스튜디오 쇼파에 드러누운 앤디가 핸드폰을 뒤적이다 한참동안 눈을 껌뻑거린다. 가끔 공연 사진이나 올리던 SNS계정에 갑자기 미친듯이 알람이 울려대기에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들어갔더니, 글쎄 팬들이 어떤 게시글에 앤디를 태그하고 있는 거였다. 당연히 리암도 한 데 묶여 함께 태그되어 있다. 아니 잘 보면 사실은 리암이 더 난리가 난 것 같았다. 쟨 지금 숙...
스토커가 붙었다. 웬만큼 뜬 셀러브리티라면 꼭 하나씩 있는 것이 스토커라지만, 이번에 얻어걸린 놈은 개중 최고로 악질인 놈이었다. 가볍게는 온 스케쥴을 쫓아다니는 것부터 시작해 심하게는 가택침입마저 감행하더니 얼마 전에는 왜 자기 사랑을 받아주지 않냐며 피로 쓴 편지와 함께 핏물에 전 동물 사체를 보냈다. 일이 이렇게 되니 괜히 간섭받는 것을 싫어하는 노엘...
북대제국은 그 아래에 위치한 나라들보단 비교적 시원한 편에 속하지만, 그래도 더운 여름엔 서늘함을 찾아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이야기꾼들이 인기있었다. 전장까지 다녀온 노엘은 귀신이니 저주니 하는 것들을 조금도 무서워하거나 믿지 않는 쪽이었으나, 요즘들어 자꾸만 그들이 말하는 '공포'가 어떤 식인지를 알 것만 같았다. 그래, 그 새끼다. 겜 아처. 시도때도 ...
이튿날 이른 저녁즈음, 황성에는 종전 및 국혼을 기념한 큰 규모의 연회가 열렸다. 그 손님들이 남제국에서도 수백이 왔으니 굳이 떠들지 않아도 알 만 한 규모다. 여태 전쟁이다 뭐다 눈치를 보느라 이렇게까지 커다란 연회가 열린 것은 아주 간만이었는데, 덕분에 노엘은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아주 바빠야 했다. 기실 전쟁이 끝난지 얼마 안 된데다, 노엘은...
국경이 맞붙은 커다란 제국 둘이서 대규모 정복 전쟁을 벌인 지 십 년,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소모전은 두 제국 주변의 소국이 죄다 정복당하고 더 이상 싸울 의미가 없어졌을 때 마침내 끝이 났다. 전쟁으로 인한 손실이 득보다 커졌을 무렵 양 제국은 귀족 특유의 고상한 태도로 '우리 해먹을 만큼 했으니 그만 하자'라는 메세지를 주고받았고, 끝날 것 같지 않던 ...
겜: ㅋㅋ너 취했지 부엉: 아닌데 존나 팔팔한데 그리고 그의 큐대가 공을 똑바로 조준하는 일은 없었 다...
주말마다 애인을 갈아 치우고, 한 번 잔 사람과 두 번 자는 일은 절대 없으며, 어지간히 까다로워 사람을 집까지 데려가는 일은 죽어도 없댄다. 그를 못 잊어 매달리는 놈들을 밀어내는 태도는 또 얼마나 매정하다던지. 덜 된 소설 속에서나 나올 법한, 너무 전형적이어서 유치하기까지 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바로 여기 동글동글한 노엘 갤러거였다. 겜이 보기엔 그냥...
씨발 이상하다? 여태껏 충분히 별종으로 살았던 것 같은데. 발 밑에 채인 털덩어리를 쳐다보며 노엘이 생각한다. 사실 태생부터 제정신이 아니었다. 노엘은 마녀면서 가랑이 사이에 뭘 하나 더 달고 태어난 별종이었으니까. 덕분에 태어나자마자 숲 속에 버려진 노엘은, 그러나 운 좋게도 죽지 않고 친절한 노부부에게 주워져 여지껏 살아남은 것이다. 그들이 세상을 떠난...
노엘이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건 웃는 얼굴로 맥주를 내밀던 크리스였다. 마틴과는 같은 동네에 살아서 종종 동선이 겹치곤 했는데, 그 날은 펍에서 그와 마주쳤다. 사람이 별로 없는 한적한 펍에서 만난 크리스는 뭔가 고민이 심각한 표정이어서 얘기를 들어봤더니, 웬걸, 그가 짝사랑을 하고 있다지 뭔가. 그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이? 네가 고백하면 다 넘어올걸! ...
소리도 없이 눈물만 죽죽 흘리면서 떨리는 숨 내뱉는게... 보고싶다 정말. . .
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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