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물 만난 고기처럼 온 황성을 쏘다니며 노엘을 툭툭 건들기 바빴던 겜 아처는, 그러나 그 호젓한 생활이 채 이 주를 넘기기도 전에 책상 앞에 앉아야 했다. 그의 기이한 행동에 기겁하던 노엘이 딱 이 주가 지난 시점에 그의 쓸모를 인지한 탓이었다. 어쨌거나 쟬 떨어뜨려놓을 방법이 없다면 그냥 옆에 붙여놓고 일이나 시키자 이거였다. 그러고보면 여태 멍청했다...
친애하는 내 형제이자 가장 오래 사귄 친구, 노엘에게. 안녕 노엘. 크리스마스가 곧인데 요즘 어떻게 지내냐? 또 인상 팍 쓰고 25일을 저주하고 있겠지. 안 봐도 뻔하다. 이제 그만 크리스마스를 좀 용서해라, 가련한 부엉이 새끼야. 이번에는 진짜 끝내주는 성탄절이 될 거니까 말이야. 그래서 지금 안 어울리는 편지도 쓰고 있잖아. 넌 내가 집중력이라곤 다 나...
거기서 걜 봤을 때 그만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남몰래 못된 짓 하다가 그걸 몽창 들켰을 때처럼 가슴이 막 철렁했었다. 그날따라 기분이 들떠서 모르는 펍을 찾으러 가겠다고 나선 게 문제였을까? 씨발 이제 와선 그게 문제 축에도 안 끼는 일이 되긴 했지만. 하여간에 평소 다니던 펍보다 딱 세 블럭 더 떨어진 곳에 생긴 새 칵테일바는 제법 기대를 웃돌았었다....
노엘은 바빴다. 것도 진짜 말도 못하게 바빴다. 원래 있던 황실 정무에 자기 영지에서 올라온 서류가 더해져 과장 조금 보태자면 서류의 산이 그의 집무실을 점령했는데, 기실 그딴 건 노엘에게는 괴로운 축에도 끼지 못했다. 당장 일 년 전만 해도 축축하고 피비린내 나는 습지를 사흘째 뜬눈으로 돌아다닌 몸인데, 종이 좀 들여다보는 업무로 앓는 소리를 내기엔 그가...
하지만 영영 입을 닥치기엔 사랑에 빠진 젊은이가 속으로 삭여왔던 화가 너무 많았다. 저 인간이 인터뷰로 이쪽 행보에 대해 엿을 들이댄 게 대체 몇 번째인지 이젠 세지도 않게 된 시점에, 그 악랄한 비평을 한 당사자를 앞에 두고 진짜 아무 말 없이 헤어지기엔 리암은 아직 어렸고 할 말은 많았단 뜻이었다. 물론 그 많은 걸 여기서 죄 쏟아내기야 힘들겠지만 최소...
넌 어떨 때는 이사 온 옆집 형이고, 자주 가는 카페 사장이고, 아니면 지독하게 싸워대는 과일가게 동업자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많은 세상에서 노엘 갤러거는 한 번도 노엘 갤러거인 적이 없었다. 그는 어떨 땐 제임스였다가, 루이스였다가, 유진이었다가, 또 어떨 때는 알렉스이기도 했다. 꿈은 매번 달라졌지만 노엘 갤러거가 리암 갤러거의 형제가 아니기는 항상 ...
Well, we were kissing, it was secret 그래 우린 키스하고 있었지, 그건 비밀이어서 We’d had to sneak beyond the kitchen 부엌 너머로 몰래 숨어야 했고 Both well aware that there’d be trouble 우리 둘 다 잘 알고있었어 If the manager should find us...
뭐든 어중간하면 좋을 게 없다고는 하지만 세상엔 어쩔 수 없는 일이 있다. 태어나서 단 한순간도 그런 적 없었을 것 같은 갤러거 형제에게도 그건 예외가 아니어서,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두 형제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았더랬다. 잠깐을 보든 일 년을 보든 한결같이 극단을 달리는 것 같은 갤러거에게 어중간이라는 말을 갖다댈 수나 있겠냐 싶겠지만 하여간에 진짜...
1편 맥주를 진탕 마시고 엎어져 잔 뒤로 꼬박 하루가 흘렀지만 상황은 전혀 좋아진 구석이 없었다. 집 앞은 여전히 시장통인데다 어째 어제보다 사람이 더 불어난 것 같기도 했다. 아니 자세히 보니 확실히, 기자에 구경꾼까지 붙어서 더 늘어난 게 맞았다. 굳이 다행인 점을 찾자면 저 난리통이라 노엘을 이사까지 하게 만든 스토커가 헛수작 부릴 틈은 없어뵌다는 거...
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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